[디지털포럼] 팹리스 산업의 글로벌 생존법 – 디지털산업 경제신문 디지털타임스

[디지털포럼] 팹리스 산업의 글로벌 생존법 – 디지털산업 경제신문 디지털타임스.

[디지털포럼] 팹리스 산업의 글로벌 생존법

김경수 넥스트칩 대표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 기가 모든 산업에 미친 영향은 산업과 소비 전반에 상상을 넘어설 정도의 심리적인 위축을 불러왔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두려움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해도 과한 표현은 아닐 듯 싶다. 또한, 실물 경제도 급속히 하강하고 있다는 소식을 우리는 매일 접하며 불황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세계 경제의 불황으로 필자가 속해있는 팹리스 산업에도 위기가 찾아왔음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극복할 준비가 된 기업에게는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국내 팹리스 산업에게도 지금 이 시간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좋은 기회일 수 있다.

우리는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이 세계시장 점유율 50%에 이른다는 뉴스를 종종 접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는 익숙하다. 한편, 세계 반도체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는 거대한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 대해서는 국내 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낮아 왠지 낯설기까지 하다. 그러나, 앞으로 국내 반도체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시장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팹리스 산업은 이러한 거대한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산업이지만 국내 중소 팹리스 벤처기업들이 약 1조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

국내 팹리스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바로 파운드리, 테스트, 패키지 산업의 유기적 발전이다. 또한 시스템 반도체를 사용하는 완제품 제조 회사가 많이 있어야 하는데, 이 역시 국내에는 LCD, 휴대폰을 제외하고는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완제품 제조 회사가 드문 형편이다. 가까운 대만의 경우 이러한 인프라가 정부 주도하에 잘 구축되어 있으며, 시스템 반도체를 사용하는 완제품 제조 산업도 발전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대만에는 2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팹리스 기업이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조차 없는 상황이다.

인프라 부족에도 불구하고 국내 팹리스 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첫째로, 국내 시장을 탈피, 해외 마케팅을 강화해서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산업의 발전과 정보통신의 발전으로 지금 세계는 단일 경제권이 돼 지역, 시간의 장벽이 없어졌다. 글로벌 시장은 시장점유율 톱 3위 이외의 후위 업체가 생존하기 힘든 구조로 가고 있다.

둘째는 시장 규모가 크던 작던 한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는 것이다. 비록 시장이 작은 니치(Niche) 마켓이라 하여도 완성업체를 선도할 수 있는 제품 기획 능력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면 어떠한 위기도 극복 가능할 것이다.

셋째는 팹리스 산업간 협력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시너지 있는 M&A에도 주목해야 한다. IT 기술의 발전을 통해 완성품 시장은 한가지 기술이 아닌 여러 가지 기술이 접목된 제품만이 경쟁력을 가지는 시장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의 대표적인 팹리스 기업인 미디어텍은 파운드리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 대만을 벗어나 세계의 최대 시장이 된 중국 시장에 영업 집중과 요소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중소 팹리스 기업을 M&A 하면서 연간 매출 2조원을 올리는 회사로 성장하였다. 이러한 것들이 단기간에 이룰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넓은 시야로 미래를 내다봐야 할 때가 되었고, 그래야 국내 팹리스 기업에서도 인텔, 퀄컴 같은 시스템 반도체 기업이 탄생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국내 팹리스 기업의 미래가 꼭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국내 선두 팹리스 기업들은 LCD, 휴대폰과 같은 산업에 핵심 반도체를 공급하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고, 이미지센서(CIS), 시큐리티 산업 등에서도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위기를 기회로, 대한민국 팹리스 기업들이 올해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첫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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